About 82년생 김지영
평점 : ★ 9.12 / 10
개봉 : 2019년 10월 23일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타임 : 118분
감독 : 김도영
출연 : 정유미(지영) / 공유(대현)
소개
지영은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금지옥엽 딸이자 사랑하는 아내, 든든한 동료이자 태산 같은 엄마로 오늘을 살아간다. 때론 알 수 없는 억압의 느낌과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보진 못하지만 항상 지영의 뒤에 있는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평소와는 마치 다른 사람인 거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서 '어떤'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데... 지영은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면서 웃어 보이기만 한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지영은 평범하게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사에 취업한 회사원이었다. 대현과 만나 결혼 후 딸 아영을 임신한 뒤로 원인 모르게 가슴 한편이 쿵..! 내려앉는 것 같은 증상을 겪으며 심적으로 답답한 증세를 겪는 산전 산후 우울증에 시달린다.
지영의 가족은 공무원인 아버지, 식당 체인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언니,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식당 일을 조금 돕는 남동생 이렇게 구성원이다. 아버지는 항상 딸들보다는 남동생 지석을 우선적으로 챙긴다. 모두가 남아 선호사 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왔고 당연히 되어왔다.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소외받는 딸들에게 항상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부장제의 폐해로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많았던 작품이다. 1982년에 태어난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자 김지영이 그녀의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고충을 그렸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 중에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눈물을 흘리며 공감할 것이다. 지영이라는 이름의 설정은 철수와 영희처럼 가장 많이들 쓰는 이름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거 같아 보인다. 더군다나 성이 우리나라에서 흔하디흔한 김 씨이니 모든 평범한 여자들에게 공감을 얻기에는 충분한 설정이다.
주인공 지영은 그 누구와 같이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 대현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점점 잃어가는 자신의 모습과 한국의 유일한 문화 시집살이를 겪는다. 육아와 집안일이 자신의 일이 되어버려 더욱 무기력하게 만든다. 예전처럼 더 이상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사회생활... 결국 경력단절로 더욱 사회의 장벽이 높아져 뛰어넘을 수 없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의 변화 때문일까 지영은 산후 우울증을 앓으며 일반적인 우울감을 넘어 점점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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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여성의 고달픈 인생을 그린 스토리이지만, 사실 영화 개봉 전부터 뒷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소설이 원작이었기에 어느 정도 대중은 이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고는 너무 많은 의견들이 나뉘고 이슈가 되다시피 했었는데, 하나는 작품 안 김지영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었다는 여성들과 이해는 된다만 저 정도의 심한 건 아닌 거 같다는 의견 그리고 남성의 입장도 있었다.
사실 다양한 연령과 성별이 대립하는 구도에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내 입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이 목소리를 높이기 딱 좋은 화제거리이기도 했다. 나는 이 작품이 아마 우리가 평생 고민해야 할 대한민국의 문화. 부부갈등과 고부갈등에 대해 더욱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라 주목을 끌만 했다.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극도로 편향적인 원작 소설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한다. 원작이 본래 특유의 성별 편향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아예 이런 느낌을 떨쳐내는 작품은 아니었다. 내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거나 내 주변 인물들이 겪었거나, 항상 이런 상황들은 삶에서 흔히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빠져들며 보게 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